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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의 레버쿠젠, 32경기 무패 행진 질주…‘6관왕’ 뮌헨과 동률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바이엘 레버쿠젠이 공식전 무패 행진 기록을 32경기로 늘렸다. 이는 분데스리가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이며, 과거 바이에른 뮌헨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의 돌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덴 뷔 르템 베르크주 하이덴 하임의 보이스 아레나에서 끝난 FC 하이덴하임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제레미 프림퐁이 선제골을, 이어 후반전 중 아민 아들리가 플로리안 비르츠의 패스를 받아 추가 골을 터뜨렸다. 막바지 만회 골을 내주긴 했지만, 승부에 영향은 없었다.이날 기록으로 레버쿠젠은 리그 18승(4패)째를 기록, 승점 58로 2위 뮌헨과의 격차를 8점까지 벌렸다. 리그 22경기 무패 행진은 여전히 굳건하다. 공식전 기록으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32경기 28승 4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이다.레버쿠젠은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레버쿠젠이 세운 32경기 무패 행진은 분데스리가 구단 통틀어 최장 기록이다. 옵타는 “레버쿠젠의 기록은 과거 한지 플릭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이 뮌헨을 이끈 2019년과 2020년 사이 세운 전적과 동률”이라고 전했다. 당시 플릭 감독의 뮌헨은 출전한 모든 대회의 트로피를 쓸어담으며 ‘전관왕’ 위업을 세운 바 있다. 만약 레버쿠젠이 다가오는 한 경기에서만 무승부 이상 성적을 거둔다면, 그 뮌헨에 앞서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사령탑인 알론소 감독의 존재감이 더욱 눈에 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 중 처음으로 1부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뛰어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2010년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황금세대 일원으로 활약했지만, 지도자 능력은 아직 검증되기 전이었다.걱정은 기우였다. 알론소 감독은 올 시즌 공식전에서 단 한 차례도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11일 뮌헨과의 리그 맞대결에선 3-0으로 압승을 거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사령탑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의 승부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이다.리그에서 거둔 승점 역시 독보적이다. 알론소 감독은 이날 전까지 리그 경기당 승점이 2.62에 달했는데, 하이덴하임전 승리로 2.63까지 끌어올렸다. 유럽 5대리그 중 가장 돋보이는 기록이다.과연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무패 우승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김우중 기자 2024.02.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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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빈자리 너무 큰 마요르카…"다시 고통스러운 강등 싸움으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친정팀 마요르카가 힘겨운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위까지 올랐던 마요르카는 올 시즌 강등권과 5점 차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현지에선 이강인과 이니고 루이스 데 갈라레타, 두 명의 이탈이 치명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스페인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는 30일(한국시간) “라리가 9위에 오르며 꿈같은 시즌을 보냈던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루이스 데 갈라레타, 두 명의 스타와 작별 이후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그 이상을 꿈꾸던 팀은 이제 다시 강등을 피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해야 하는 팀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매체는 “축구계에서 중요한 선수를 떠나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마요르카 역시 지난 시즌 한때 ‘유럽의 꿈’을 꾸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강인과 루이스 데 갈라레타가 지난여름 팀을 떠나면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실제 해마다 강등의 위기에 몰렸던 마요르카는 지난 시즌만큼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마요르카는 지난 2013~14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뒤 한때 2017~18시즌 3부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승격을 거듭하며 2019~20시즌 라리가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듬해 곧바로 강등된 뒤 재승격을 반복했다. 2021~22시즌에도 16위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1부리그 생존은 매 시즌 마요르카의 핵심적인 과제였다.그러나 지난 시즌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한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권까지 바라볼 정도로 순위가 올랐다. 그 중심에 단연 이강인이 있었다. 지난 시즌 라리가 36경기(선발 33경기)에 출전해 6골·6도움의 커리어 하이를 썼다. 15골·3도움을 기록한 베다트 무리키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과 함께 거론된 루이스 데 갈라레타도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덕분에 마요르카는 14승 8무 16패, 승점 50의 성적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진출한 7위 오사수나와 격차는 단 3점이었다. 자연스레 목표를 더 높게 잡을 만했던 올 시즌. 마요르카는 다시 추락을 면치 못했다. 이강인에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 등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결국 2200만 유로(약 316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PSG 유니폼을 입었다. 루이스 데 갈라레타 역시 친정팀 아틀레틱 빌바오로 향했다. 마요르카는 1800만 유로(약 259억원)를 들여 카일 라린과 세르히 다데르를 품었지만 이강인과 루이스 데 갈라레타의 공백을 메우긴 역부족이었다.이강인 등의 공백은 결국 마요르카를 제자리로 끌어내렸다. 최근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긴 하지만, 지난 시즌 유럽의 꿈은 사라지고 다시 생존을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18경기에서 22실점으로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닌데, 득점이 17골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1골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득점력이 승점 3을 따야 할 경기에서 번번이 마요르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강인의 빈자리가 그만큼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디아리오 데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루이스 데 갈라레타 대신 영입된 라린과 다데르는 투자 규모나 기량에서 앞으로 마요르카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 받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너무 적은 승리(3승)와 너무 많은 무승부(9무), 이 균형을 깨트릴 골이 부족하다. 마요르카는 이제 다시 강등을 피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12.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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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모리뉴’ 이정효 감독, ‘승격→ACLE 진출’ 새 역사 쓴 광주와 2027년까지 동행

‘K-모리뉴(조제 모리뉴)’ 이정효 감독이 광주FC와 계약을 연장했다.광주는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효 감독과의 동행을 2027년까지 하기로 하면서 창단 이래 최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노동일 광주 대표이사는 “광주가 명문 구단으로서 리빌딩 하기 위해선 성적과 무관한 감독의 장기계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실현했다. 그러면서 산하 유소년 선수들도 프로팀의 전술을 입혀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로써 구단의 철학이 확립된다”고 전했다.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구단 새 역사를 썼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K리그2에 있던 광주를 1부로 올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까지 선물했다. 이정효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의심의 시선이 짙었다. 전남 드래곤즈, 광주, 제주 유나이티드 등 여러 프로팀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프로팀 감독직은 처음이었던 탓이다. ‘초보 사령탑’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실력으로 세간의 의심을 지웠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2022시즌 K리그2에서 4경기를 남겨두고 일찍이 우승을 확정했다. 강등 한 시즌 만에 승격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축구로 주목받았다. 당시 최전방 공격수의 활발한 빌드업 가담, 센터백의 공격 가담, 제로톱 등 다양한 전술·전략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성적과 재미 두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K리그2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1부리그로 올라온 올 시즌에도 광주의 순항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정효 감독은 개막 전, “올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K리그2에서 추구했던 방향으로 갈 것이다. 스타일은 한 골, 두 골, 세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지난 시즌보다 더욱 섬세하고 다양해진 전술로 ‘돌풍’을 일으켰다. K리그1에서 색깔 있는 축구를 한 시즌 내내 유지하면서 더욱 많은 축구 팬의 주목을 받았다. 돌풍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시즌 말미까지 경기력과 성적을 유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K리그1 3위를 차지했다. 그간 광주에 진한 애정을 드러낸 이정효 감독은 결국 2027년까지 동행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10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레스터 시티가 (우승 확률이) 0.001%라고 했는데, (내년에) 투자가 더 된다면 우리도 레스터 못지않게 도전할 것이다. 지금 선수들을 지키고, 스쿼드가 더 강해지면 정말 도전해 봐야 한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희웅 기자 2023.12.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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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2023 결산] 울산의 독주·명가의 몰락…빨라진 감독 교체 시계

다사다난했던 2023시즌 K리그가 막을 내렸다. 일간스포츠가 웃고 울었던 지난 1년간의 사건을 키워드로 꼽아 돌아봤다. 최초 또 최초, K리그에도 봄이 왔다올 시즌, 전면 유료 관중 집계 도입이 시작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이 훈풍이 됐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도 관중 증가에 힘을 더했다. 각 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주효했다. 특히 FC서울은 지난 4월 홈구장에 가수 임영웅을 초대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꾸준히 관중몰이에 성공한 서울은 역대 최초 40만 관중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울산 현대도 구단 최초 30만 관중을 돌파, 서울과 K리그 흥행을 쌍끌이했다. ‘최초 2연패’ 울산의 독주, 광주의 돌풍2023시즌 개막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19일, 울산은 1위에 오른 후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퍼펙트 우승’이란 말이 부족했다. 물론 여름에 연패·무승 늪에 잠시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였다.울산 부임 3년 차인 홍명보 감독의 축구는 더욱 견고해졌다. 패스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 운영, 팀워크, 구성원 간 조화 등 여느 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룬 후 적당히 자신감마저 차 있으니 대적할 팀이 없었다.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미끄러지는 건 옛말이다. 구단 최초 2연패를 달성하며 ‘위닝 멘털리티’까지 장착했다. 과거 전북 현대처럼, 2022년이 진정 울산 독주 체제의 서막이었을 지도 모른다.2부에서 올라온 광주FC는 연일 축구 팬을 놀라게 했다. 철저히 준비한 공격 축구로 이정효 감독의 자신감을 증명했다. 이 감독은 2년 만에 팀을 아시아 무대로 이끌며 ‘무시’의 시선을 ‘존중’으로 바꿨다. 명가의 몰락, 우연이 아니었네지난해엔 2위, 올해는 4위. ‘명가’ 전북 현대의 성적이 또 떨어졌다. 2013년부터 9년간 최소 한 대회에서 우승했던 전북은 올 시즌 일찌감치 ‘무관’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부진이 한 번의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꼴이 됐다.투자 대비 성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2022시즌 맞수 울산 현대에 트로피를 내준 전북은 새 시즌을 앞두고 이동준, 아마노 준, 정민기 등 여러 포지션을 두루 보강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강등권을 전전했고, 결국 김상식 감독 동행을 2년 반 만에 마쳤다. 거듭 ‘승리’를 강조했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중반 부임한 후 팀을 재정비하는 듯했지만, 예전 전북의 모습을 되찾지는 못했다.지난해 가까스로 1부리그에 살아남은 수원 삼성은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로 떨어졌다. 감독 둘을 갈아치우고도 살아남지 못하며 ‘명가’ 체면을 구겼다. 환희 속 옥에 티, 이번에도 끊임없던 사건·사고어느 때보다 훈풍이 불었던 K리그에도 잡음은 있었다. 지난 6월 울산 소속이었던 박용우(알 아인) 이명재, 이규성(이상 울산)이 SNS(소셜미디어)에서 과거 전북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을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겨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리그 출범 이후 40년 만에 최초로 인종차별로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이들은 각각 1경기 출장정지, 1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시즌 말미에는 폭행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서 신경전이 벌어졌고, 당시 정훈기 서울 코치가 수원 고승범의 얼굴을 가격해 3경기 출장정지에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고승범의 머리카락을 잡아챈 서울 고요한도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제는 트렌드, 성적 못 내면 곧장 ‘OUT’6명. K리그1 12개 구단에서 올해 자른 사령탑 숫자다. 감독은 ‘파리 목숨’이란 말이 딱 맞다. 파이널B(K리그1 하위 6개 팀)에서만 감독 5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키워드는 역시 성과다. 올해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 모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과 결별했다. 수원 삼성은 이병근, 김병수 감독 등 한해 2명의 사령탑과 결별한 유일한 팀이다. 시즌 초중반에 감독과 이별한 팀들은 새 수장을 찾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와 서울은 각각 정조국,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김희웅 기자 2023.12.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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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아시아 무대로 갑니다” 광주FC ‘해피엔딩’…승격 첫해 ACL 엘리트 쾌거(종합)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저희가 나가야 합니다.”경기를 앞둔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결연했던 의지는 결국 더없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승격 첫해 초반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키더니, 결국 K리그1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획득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59(16승 11무 11패)를 기록한 광주는 전북 현대(승점 57)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로 다음 시즌 ACLE 출전권을 거머쥐었다.이날 만약 포항을 이겼다면 자력으로 ACLE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광주지만, 끝내 포항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궁지에 몰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인천이 대구FC에 지고, 전북 역시 울산 현대에 패배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광주의 극적인 ACLE 출전이 확정됐다. 승격 첫해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팀은 2018년 경남FC 이후 광주가 5년 만이다.광주가 출전권을 따낸 ACLE은 다음 시즌부터 개편되는 ACL 중에서도 최상위 대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과 비교하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격이다. 광주는 K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 FA컵 챔피언 포항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해 ACLE 무대로 향한다. 1부리그로 승격한 첫해 아시아 최고 레벨의 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특히 시민구단 특성상 제한적인 예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로선 더욱 값진 출전권이다. 광주가 참가하게 될 2024~25시즌부터 ACLE 우승 상금은 무려 1200만 달러(약 156억원)로 크게 늘어난다. K리그 우승 상금은 5억원, FA컵은 3억원에 불과하다. 이정효 감독이 포항전을 앞두고 “구단이 가난하다. 예산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팀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한다”며 ACLE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시즌 초반 반짝 돌풍이 아니라 시즌 내내 확고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끝내 최고의 성과까지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정효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용기 있게 공격할 것이다. 강등 위기에 몰리더라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겠다”며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실제 광주는 상대나 누구든 공격에 무게를 뒀다. 슈팅은 리그에서 5번째로 많고, 돌파는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가장 많은 팀이 광주였다. 유기적인 패스와 짜임새 있는 움직임 등 완성도를 갖춘 광주축구는 1년 내내 축구계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 호평은 광주가 아니라 상대팀, 상대 팬에서 더 많이 나왔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컸다.ACLE 출전권이 걸린 이날 포항과의 최종전 역시 이정효의 ‘광주축구’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광주는 이희균과 허율을 투톱에 두고, 엄지성과 이순민, 정호연, 아사니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이민기와 안영규, 티모, 두현석을 수비라인을, 김경민을 골문을 각각 지켰다.이에 맞선 포항은 이호재를 필두로 홍윤상과 윤민호, 윤재운이 2선에 포진하고 한찬희와 김준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심상민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은 수비라인을, 황인재는 골문을 각각 지키는 형태였다.이기면 ACLE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자칫 라인을 올렸다가 포항의 역습에 치명적인 일격을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 광주는 그러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리며 포항을 압박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보다 공격에 무게를 잔뜩 두고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슈팅 기회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전반 3분 만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허율이 기회를 잡았고, 1분 뒤엔 아사니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광주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고, 포항은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으로 맞서는 게 경기 초반 흐름이었다.다만 전반 10분 변수가 생겼다. 볼 경합 상황에서 이순민의 얼굴을 이호재가 발로 가격하면서 퇴장 선수가 나왔다. 결국 두 팀의 수적 균형이 일찌감치 깨졌다. 포항은 당연히 악재였고, 이는 공격적인 축구로 포항과 맞불을 놓으려던 광주에도 썩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광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25분 두현석의 크로스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희균 머리에 안 맞았다. 티모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황인재 골키퍼가 쳐내자, 허율이 오른발로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40분 허율의 다이빙 헤더에 이은 엄지성의 슈팅은 각각 골키퍼 선방과 수비수 육탄방어에 막혔다. 2분 뒤 두현석의 크로스를 허율이 재차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한 공은 황인재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후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포항은 작정한 듯 두텁게 페널티 박스 쪽에 수비벽을 쌓았고, 광주는 이를 뚫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광주의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10분 안영규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골대 불운’도 잇따라 나왔다. 후반 32분 박한빈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에 맞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정호연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를 강타했다.경기가 종반으로 향할수록 골을 넣으려는 광주의 파상공세, 그리고 이를 온몸으로 막아내려는 포항의 육탄방어가 치열하게 맞섰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의 공격이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흐를 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며 공격에 무게를 둘 것을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광주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추가시간 엄지성의 오른발 터닝 슈팅마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다. 무려 10명의 선수가 합작해 낸 17개의 슈팅(포항 3개), 이 가운데 11개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황인재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비록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ACLE 출전권이 걸린 경기, 그것도 상대가 포항일지라도 광주는 그동안 구사했던 축구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포항과 득점 없이 비긴 광주의 운명은 이제 다른 두 팀에 달렸다. 승점 59에 머무른 광주는 4위 전북, 5위 인천 모두에 역전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ACL 출전권은커녕 자칫 5위로 추락해 아무런 아시아 무대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구와 울산이 광주를 도왔다. 대구는 인천을 2-1로 잡았고, 울산 역시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광주 외에 전북과 인천 모두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3위 자리는 광주의 몫이 됐다.인천의 대구전 패배, 그리고 전북의 울산전 패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경기장도 환호성을 가득 찼다.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누린 지 1년 만에 K리그 3위 등극과 ACLE 출전권 획득이라는 더없이 값진 성과를 품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엔 5000명이 넘는 광주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함께 이정효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다행히 안 졌다. 홍명보(울산) 감독님과 최원권(대구)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야 될 것 같다. 저희가 잘해서 3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도움을 받아서 3위를 했다는 좋은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저도, 선수도 오늘 경기를 삼아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 팬분들께 승리로 보답하진 못했지만 3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아시아 무대로 갈 수 있었다는 데 위안이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이정효 감독은 “물속에서만 질식사를 하는 줄 알았다. 벤치에 있는데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어쨌든 해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목표에) 도달하게끔 했다. 나를 믿고, 선수들을 믿었다.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올바른 길로 간다면, 자신감만 심어준다면 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선수들의 훈련량과 노력을 보고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이번 ACLE 진출과 함께 광주시의 전폭적인 지원 등도 기대했다. 이정효 감독은 “창단 13년이 됐는데 마음대로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이 없다. 이제는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런 환경적인 부분들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저한테도 뜻깊고, 광주와 구단에도 뜻깊은 일일 것이다. (ACL 진출로 인해) 다른 것보다는 그런 성과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도 이야기했다. 우리가 만들자가 아니라, 만들어지게끔 만들자. 우리가 뭔가를 바라는 것보다 우리가 뭔가를 바랐을 때 해줄 수밖에 없게 만들자고 했다. 이 정도면 (시에서도) 많은 걸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해주면 시민과 팬분들이 감시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내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엔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감독은 “그래서 철저하게 대비를 할 거다. ACLE 성과를 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문의가 많이 올 거다. 선수들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 이런 문제부터 시작이 될 것 같다. 힘든 위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다음 시즌엔 3위를 유지하는 것보다도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이날 적장으로 만난 김기동 포항 감독도 이번 시즌 광주가 보여준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광주는 센세이션 한 축구를 보여주면서 좋은 순위에 올랐고, ACL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다른 팀들도 광주 같은 축구를 해야 한다. 내려서는 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축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K리그가 발전하고 흥행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정효 감독은) 제 후배 감독이지만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K리그1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챔피언 울산을 비롯해 포항, 광주가 ACLE로 향하고, K리그 4위 전북이 ACL2로 향한다. 수원 삼성은 전날 최하위로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고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 강원FC는 김포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광주=김명석 기자 2023.1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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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무서운 이정효의 광주, 구단 새 역사 썼다…서울 꺾고 10경기 무패, 역대 '최다 승점'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의 돌풍이 FC서울마저 집어삼켰다. 이번 시즌 2패로 유독 약했던 서울에 시즌 첫 승을 거두고 10경기 연속 무패(5승 5무)를 달렸다. 창단 이후 1부리그 최다 승점이라는 구단 새 역사까지 썼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꿈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광주는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터진 허율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서울전 첫 승(2패)이자 2016년 이후 7년 만의 승리. 나아가 지난 7월 7일 강원FC전부터 이어온 연속경기 무패행진도 무려 10경기로 늘렸다. 최근 3연승 포함 5승 5무로 지지 않는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이날 승리로 광주는 승점 48(13승 9무 8패)을 기록, 4위 서울(승점 43)과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게 된 것이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6)와 격차는 8점이다.특히 승점 48은 광주 구단 역대 1부리그 최다 승점이다. 광주의 기존 1부 최다 승점은 2016년 47점이었다. 이미 광주는 2016년 당시 11승을 넘어 1부리그 최다 승리 기록까지 경신했는데, 이날 승점 기록까지 경신하며 구단 역사에 남을 팀으로 이름을 새겼다. 반면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3번째 경기에 나선 서울은 첫 패배를 당하며 최근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는 안익수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김진규 대행 체제로 돌입한 뒤 울산 현대전 무승부,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원정 승리 등 무패를 달렸다. 다만 이날 광주의 상승세에 막혀 아쉬움을 잔뜩 삼켰다. 승점 승점 43에 머무른 서울은 5위 전북 현대(승점 43)와 격차를 벌리지 못한 채 다득점에서 앞선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서울은 김신진을 중심으로 임상협과 나상호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김진야와 고요한, 팔로세비치, 박수일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고, 김주성과 기성용, 오스마르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 서울 소속으로 200번째 경기를 치른 기성용의 위치에 따라 서울의 포메이션은 경기 중 3-4-3과 4-3-3을 오갔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지금 광주는 우리보다 (순위가) 위에 있는 팀이다. 모두가 광주 축구를 신선하게 생각하고 있다. 공격 축구를 해야 관중들도 좋다. 우리도 이정효 감독의 좋은 축구에 답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충분히 앞에서 계속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맞선 광주는 토마스와 허율이 투톱을 이루고, 하승운과 이순민, 이희균, 아사니가 미드필드진을 꾸리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두현석과 안영규, 아론, 이상기가 수비라인에 섰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이정효 감독은 “서울은 안익수 전 감독 체제는 틀 안에서 움직였다면, 김진규 대행은 선수들에게 자유를 더 부여한 것 같다. 그런 변수들에 대해 생각하느라 잠을 못 잤다”며 “아주 작은 것까지도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 수비 연습을 엄청 많이 했다. 실점을 최대한 줄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인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양 팀 사령탑의 각오만큼이나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의 경기는 전반 4분 만에 균형이 깨졌다. 원정팀 광주가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두현석의 크로스를 하승운이 절묘한 힐패스로 방향을 바꿨다. 문전에서 공을 잡은 허율이 왼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원정팀 광주의 일격이었다.균형이 깨진 뒤에도 주도권은 광주가 쥐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서울의 빈틈을 노렸다. 일격을 맞은 서울은 무리하지 않고 우선 전열을 재정비하는데 집중했다. 전반 15분을 넘어선 뒤에야 서울이 주도권을 잡고 광주의 빈틈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서울이 전반 16분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김신진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번째 슈팅은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만 부심이 김신진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득점은 없던 일이 됐다. 이후에도 서울이 주도권을 쥐고 동점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전반 30분엔 다시 김신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든 나상호가 침투 후 크로스를 전달했다. 문전에서 공을 잡은 김신진이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광주 역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이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아사니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아사니의 프리킥은 그러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 광주의 추가골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전반 막판 동점골 기회를 연거푸 잡았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의 슈팅은 수비에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속 공격에선 김신진의 헤더가 임상협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이번엔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김진규 대행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와 이태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일류첸코는 최근 김진규 대행 체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완전한 부활을 알린 공격수였다. 이정효 감독은 하프타임 교체 없이 후반을 준비했다.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공세가 이어졌다. 방향을 가리지 않고 광주의 틈을 노렸다. 그러나 광주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6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헤더로 연결한 슈팅마저 골대를 벗어났다. 4분 뒤 역습 상황에서 찬 나상호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선수들 간 과격한 몸싸움까지 이어지며 경기엔 불꽃이 튀었다. 김진규 대행은 후반 20분 윌리안과 한승규까지 투입하며 공격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윌리안은 투입 직후부터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강력한 슈팅을 안영규가 머리로 막아냈다. 이후 이정효 감독도 이건희와 주영재를 투입하며 추가골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공세는 이어졌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박수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마저 김경민 골키퍼 품에 안겼다. 문전으로 향하는 연이은 크로스도 광주 수비진의 헤더가 번번이 걷어냈다. 김진규 대행이 꺼낸 마지막 승부수는 지동원이었다. 후반 30분 고요한을 빼고 전방에 더 무게를 뒀다. 지동원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찬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하필이면 김경민 골키퍼의 품에 안겨 땅을 쳤다. 광주 역시 호시탐탐 추가골을 위한 공격을 전개했지만 결정적인 기회까진 연결되지 못했다. 오히려 광주가 후반 37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보였다. 서울 진영에서 볼 경합이 이뤄졌고, 수비 뒷공간으로 흐른 공을 엄지성이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엄지성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은 경합 과정에서 파울 여부를 VAR을 통해 확인해 득점을 취소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서울이 막판 파상공세에 나섰다. 동점골을 위한 마지막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광주 역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의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원정팀 광주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3.09.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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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강’ 마저 잡아낸 광주, 새 역사 넘어 아시아 무대 바라본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두 달 동안 패배를 잊었다. ‘1강’ 울산 현대를 잡아냄과 동시에, 구단의 새 역사를 쓰며 아시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원정 경기인 데도 강도 높은 압박을 선보이며 울산을 당황하게 했고, 이건희와 베카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리그 12승째(9무 8패)를 올렸다.광주는 이날 승리로 지난 7월 2일 울산전(0-1 패) 이후 9경기(4승 5무)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동시에 리그 3위(승점 45)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해, 나란히 43점을 기록한 4위 FC서울과 5위 전북 현대에 앞섰다.광주가 기록한 리그 12승은 구단 역대 최다 승리다. 지난 2016시즌 11승을 일찌감치 뛰어넘으며 창단 후 최고 순위를 예약했다. 광주의 1부리그 역대 최고 순위는 2020시즌 기록한 6위(6승7무14패 승점 25)였다. ‘승격팀’ 광주가 후반기까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광주는 2022시즌 K리그2에서 25승11무4패 승점 86을 기록, 2위 대전하나시티즌(21승11무8패 승점 74)에 크게 앞서며 우승했다. 대개 승격팀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가곤 한다. 서로의 전력 분석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맞붙는 만큼, 여러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로빈이 지나면 대개 전력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 경쟁에서 밀리곤 한다. 광주 역시 4월 중순부터 한 달간 7경기 무승(3무 4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5월 말부터 승점 쌓기에 나선 광주는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했고, 지난달 27일 마침내 3위 자리까지 올랐다. 특정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의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이 감독의 전술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광주가 리그 3위에 오른 건 개막전 승리를 차지한 2월 25일 이후 처음이었다.광주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다가오는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권을 바라볼 수 있다. 광주는 창단 후 단 한 번도 AFC 주관 클럽 대항전에 나선 경험이 없다.9월 A매치 휴식기 뒤 스플릿 라운드까지 남은 일정은 단 4경기. 마침 광주의 다음 상대는 FC서울과 전북이다. 3위 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선두권을 추격할 절호의 기회다.김우중 기자 2023.09.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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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마스크맨 ‘한 명 더’…대전 주세종 복귀 시동

대전하나 시티즌 미드필더 주세종(33)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당분간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할 예정인데, 양현준(21·강원FC)에 이어 K리그에 또 한 명의 ‘마스크맨’이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6일 대전 구단에 따르면 주세종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일 FC서울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민성 감독도 “주세종이 팀 훈련에 합류해 이르면 9일 수원FC전, 늦어도 그 다음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주세종은 지난달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 도중 김동민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혀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갈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정밀 검사 결과 안와 골절 진단을 받았다. 개막 2경기 만에 수술대에 오른 주세종은 이후 회복과 재활을 거쳐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워낙 큰 부상이었던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이르면 오는 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전, 늦어도 그 다음주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주세종의 복귀는 대전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이자 팀 전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일본 감사 오바사에서 뛰다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로 합류한 그는 특유의 패스와 킥력으로 단숨에 팀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주세종이 빌드업의 중심에 선 대전은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고, 그는 반년만 뛰고도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이어 새 시즌을 앞두고 대전에 완전 이적에 성공하면서 처음 주장 역할까지 맡았다. 시즌 초반 개막 2경기 역시 어김없이 선발로 출전했다. 3-5-2 전형의 중원의 핵심에 서서 이진현, 김영욱과 호흡을 맞췄다. 팬들 사이에선 ‘축구도사’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한 달 여 만에 다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주세종이 복귀하면 대전의 돌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전은 최근 2연승 포함 개막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리그 2위에 올라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세종이 빠진 가운데 임덕근이 그 자리를 잘 메우며 상승곡선을 이어간 만큼, 핵심인 주세종이 더해지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대전은 최근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도 돌아와 복귀전이었던 서울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비수 김현우 역시 같은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이민성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이 잦은 공격수 레안드로(브라질)의 몸 상태가 변수지만 전반적인 선수단 안정감은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이다. 이민성 감독은 “아직까진 K리그1 잔류가 목표다. 첫 번째 로빈(1~11라운드)이라 이렇게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반응이지만, 대전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에 마사·주세종의 복귀 소식 등을 더하면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3.04.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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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광주, FW 신창무 영입… “베테랑답게 팀에 헌신하겠다”

프로축구 광주FC가 ‘테크니션’ 공격수 신창무를 영입했다. 광주는 26일 대구FC와 강원FC 등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신창무(30)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프로 9년 차인 신창무는 170cm/70kg의 날렵한 체격과 함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개인기, 정확한 크로스가 강점인 측면 공격수다.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팀 내 세트피스 전담하고 있으며, 다재다능함으로 중앙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다. 대구 U-18 현풍고 출신으로 우석대를 거쳐 2014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은 신창무는 프로 첫 해 12경기 1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6시즌엔 주전으로 나서 1부리그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2019년 군 제대(상주 상무) 후 팀의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에 기여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이후 2021시즌 강원에 합류, 2년간 팀의 K리그1 잔류와 파이널A 확정에 일조했다(K리그 통산 163경기 7골 5도움) 신창무는 “전남 진도가 외가댁이라 광주 전남 지역에 행복한 추억이 많다. 광주에서 더 좋은 기억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K리그2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이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베테랑답게 팀에 헌신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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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U리그 왕중왕전 정상 등극… 김천대 꺾고 13년 만에 ‘우승’

2022년 대학축구 1부리그인 U리그1의 최강 자리는 단국대가 차지했다. 박종관 감독이 이끄는 단국대는 16일 김천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22 대학축구 U리그1 왕중왕전 결승에서 김병현의 선제골과 박승호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김천대를 4-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달 초 U-19 대표팀에 뽑혀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를 다녀온 박승호는 이날 전반 33분 교체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세 골을 퍼붓는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2009년 당시 홍철(대구FC), 윤영선(전북현대) 등을 앞에서 U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단국대는 1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게 됐다. 이로써 단국대는 통산 2회 우승으로 연세대, 고려대, 용인대와 함께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반면 돌풍의 팀 김천대는 최초로 왕중왕전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U리그는 작년까지 권역 리그 우수 성적 32팀이 모여 왕중왕전을 치렀으나, 올해부터는 1,2부로 나눠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U리그1의 4개 권역의 각 1위 팀이 4강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렸다. 단국대는 지난 9일 준결승에서 동국대에 승리했고, 김천대는 지난해 우승팀 전주대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원정 경기의 불리함에도 단국대는 전반에 두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11분 김병현의 헤더 골로 앞선 뒤 박승호가 교체로 들어간 지 3분 만인 36분 헤더로 추가 골까지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단국대는 후반에도 박승호가 후반 29분과 37분에 골을 추가해 4-0 대승을 거뒀다. 한편, 왕중왕전 MVP는 단국대의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한 김광희에게 돌아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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